계산기도 없던 시절 나온 인류 최초 프로그래머는?
에이다 러브레이스.
다소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지만 공과대학 출신이거나 공대 재학생들은 모르면 간첩 취급받는 인물이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바로 세계 최초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이름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2018년 11월 고액권인 50파운드 신권 발행 계획을 밝히며 지폐 뒷면에 새로 들어갈 인물로 과학자를 추천받았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미 작고한 인물로 영국 과학 발전에 공헌한 인물이라는 기준을 만족한 사람 11만 4,000명 중에 800 명을 1차 후보로 추렸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수학자 앨런 튜링,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천문학자이자 작가인 패트릭 무어, 휠체어 위의 이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등과 함께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앨런 튜링이 결국 새 지폐의 얼굴로 최종 선정됐지만 쟁쟁한 과학자들과 함께 유력 후보군에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국에서 에이다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컴퓨터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컴퓨터와 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 언어.
에이다는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의 기본 개념을 계산기조차 개발되기 전 이미 최초로 정리했던 사람이다.
에이다는 1815년 영국의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딸로 태어났다.
에이다의 아버지 바이런은 타고난 바람둥이 기질로 에이다 생후 1개월 만에 에이다 어머니와 갈라서고 방탕한 생활을 지속하다 에이다가 8세 되던 해 객사했다.
이에 에이다의 어머니는 에이다가 아버지인 바이런의 그런 기질을 닮을 까 봐 일부러 문학을 멀리하게 하고 수학과 과학에 저명한 학자들을 가정교사로 붙여 그것들에 몰두하게 했다.
특히 에이다는 현재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주요 개념이기도 한 계산이 반복되도록 하는 루프, 필요할 때마다 공식을 다시 사용하는 서브루틴, 구문을 건너뛰어 실행하는 점프, 조건식이 달린 구문인 if 등 당대에서는 원리와 개념이 전혀 없었던 새로운 것들에 대한 해석을 담아내는 천재성을 발휘했다.
더욱이 그녀는 또다른 책에서 현재의 알고리즘 개념까지 담아냈다.
하지만 시대는 천재를 알아보지 못했고 그녀는 우울증과 도박 중독이라는 마음의 병도 모자라 자궁암까지 발병하면서 아버지와 같은 36세에 짧은 생을 마감한다.
호사가들은 바이런 부녀를 가리켜 아버지는 마음의 프로그래머이고 딸은 기계의 시인이다 일컫기도 했다.
에이다 본인은 스스로를 시적인 과학자로 소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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