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각을 바꾸기 어려울까요?
이미 갖고 있는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아요.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삶이 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은 삶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해요.
생각이 바뀌지 않는 삶은, 같은 자리를 뱅뱅 도는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쿤은 과학 발전에 관한 새로운 해석으로 주목을 받았어요.
'과학은 연속적, 점진적으로 발전한다.'
이것이 과학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였어요.
하지만 쿤은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쿤은 '과학의 발전은 불연속적이고 단절적으로 이뤄진다'라고 주장했어요.
패러다임은 방법들의 원천이요, 문제 영역이며, 어느 주어진 시대의 어느 성숙한 과학자 사회에 의해 수용된 문제 풀이의 표본이다.
토마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쿤은 먼저 패러다임을 방법들을 생각해 내는 원천이라고 말해요.
패러다임은 하나하나의 생각들을 만들어 내는 원천인 거죠.
쉽게 말해, 패러다임은 사고방식의 틀이라는 의미예요.
'구체적인 하나의 방법'이 생각이라면, 그 생각 자체를 가능케 하는 사고방식의 틀이 바로 패러다임인 거죠.
우리 시대의 대표적 패러다임은 '자본주의' 죠.
달리 말해, 우리의 생각은 자본주의라는 '사고방식의 틀'안에서 이뤄지죠.
우리의 패러다임(사고방식의 틀)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 역시 바뀌지 않는 거예요.
패러다임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
왜 패러다임은 바꾸기 어려울까요?
패러다임은 사고방식의 틀이에요.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이 사고방식의 틀에 맞춰 생각해요. 패러다임은 세계를 보는 관점, 즉 세계관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세계관은 쉽사리 변하지 않아요. 세계관은 이성(생각)의 영역이라기보다 믿음의 영역이기 때문이에요.
한번 형성된 세계관은 아주 견고해서 웬만해서는 틈도 나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아요.
패러다임으로부터 패러다임으로의 이행은 강제될 수 없는 개종 경험(conversion experience)이다.
(중략)
옛 전통을 신봉하는 이들이 일생에 걸쳐 벌이는(중략) 저항의 근원은 결국 옛 패러다임이 모든 문제를 풀어주리라는 확신, 즉 자연히 패러다임에 의해 제공되는 틀 속으로 맞춰진다는 확신에 있다.
(중략)
혁명기에는 그런 확신은 고집스럽고 완고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_토마스쿤 <과학혁명의 구조>
패러다임은 시대마다 다르다
패러다임은 분명 모든 사람들이 벗어날 수 없는 사고방식의 틀이에요.
하지만 영원불변한 것은 아니에요. 쿤에 따르면 , 패러다임은 주어진 시대마다 달라요.
아침에 해가 떠서 저녁에 해가 지는 것을 보고 우리는 이렇게 말하겠죠.
'지구가 자전축을 중심으로 자전을 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과거 어느 시대의 과학자들이 이 말을 들었다면 이렇게 말하겠지요.
'어린것이 벌써 정신 나갔구나!'
당연한 일이죠. 패러다임은 시대에 따라 다르니까요.
지금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은 '지동설(지구가 움직인다)'이지만 과거 어느 시대의 패러다임은 분명 '천동설(지구를 중심으로 하늘이 움직인다)'이었잖아요.
어느 시점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지동설애서 천동설)이 일어난 거죠.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은 관련된 다른 생각들도 모조리 바꾸게 마련이에요.
'천동설'의 시대에는 우주의 중심이 지구죠.
이런 패러다임(천동설)은 자기(지구 혹은 나) 중심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천동설이라는 사고방식의 틀에서 생각하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지동설의 시대는 다르죠.
지동설에서 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잖아요.
이 패러다임(지동설)은 '나(지구)'- '타자(태양)'를 모두 고려하는 입체적인 생각을 하게 될 수밖에 없어요.
이처럼 패러다임(사고방식의 틀)의 변화를 통해 구체적인 하나하나의 생각도 모두 변하게 되는 거죠.
이제 우리는 패러다임의 특징 두 가지를 정리할 수 있어요.
패러다임은 어떤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사고방식의 틀'이라는 것과 시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토머스 쿤의 패러다임이에요. 쿤은 이와 같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과학 자체가 다시 정의된다고 해요.
생각을 바꾸는 법
생각 그 자체는 바뀌지 않아요.
하나하나의 생각은 패러다임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죠.
생각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서 바뀔 수 있어요.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 지금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해요.
'대학은 꼭 가야만 해!' 이런 생각은 학벌 중심주의라는 패러다임에서 나왔죠.
또 '세상에서 돈이 제일 중요해!'는 물질 만능주의라는 패러다임에서 나왔을 거예요.
분명 우리는 이런 패러다임의 지배를 받고 있어요. 하지만 쿤의 말처럼 어떤 패러다임도 영원불변하지 않아요.
시대마다 달라지죠.
그러니 생각을 바꾸고 싶다면 생각 자체에서 눈을 떼고, 세상의 변화에 주목해야 해요.
세상은 늘 변해 왔어요.
생각에 갇힌 우리가 점검해야 할 것은 '생각'이 아니라 '패러다임'이에요.
☆함께하면 좋은 글☆
2023.02.14 - [분류 전체보기] - 사랑과 이별